집 앞에 붙은 '우체국 안내문' 스티커, 전화하면 수천만원 털린다
우체국 우편물 도착안내서를 위조해 문 앞에 붙이는 '레터피싱'이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안내문 번호로 전화하면 수사기관 사칭으로 이어져 수천만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지비서 뉴스팀 · 정부 공식 발표(정책브리핑) 기반
우체국 안내문처럼 꾸민 스티커를 집 현관이나 우편함에 붙여,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걸게 만드는 이른바 '레터피싱'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우편물 안내로 착각했다가 수천만원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레터피싱은 위조된 '우편물 도착안내서'를 문 앞이나 우편함에 붙인 뒤, 피해자가 안내문에 적힌 번호로 스스로 연락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입니다. 사기범이 먼저 전화를 거는 일반적인 보이스피싱과 달리,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걸게 만든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경찰청은 2025년 4월 공식 주의보를 발령하고 범행 방식과 예방수칙을 알려왔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1604억원에서 2025년 4028억원으로 2년 사이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기 못 전했다' 안내문 한 장에서 시작되는 단계별 사기
범행은 여러 단계로 이어집니다. 사기범은 실제 우체국 양식과 비슷한 안내서를 만들어 '등기우편물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내용과 집배원 연락처를 가장한 전화번호를 적어 집 앞에 붙여둡니다.
피해자가 그 번호로 전화하면, 집배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담당자에게 연락해야 한다"며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인물이 "귀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명의가 불법 자금과 관련돼 있다"며 피해자를 압박합니다.
그다음에는 수사에 필요하다며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게 하거나 특정 인터넷 주소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현금이나 문화상품권, 가상자산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앗습니다.
20대 여성 영상통화 강요·신체 촬영까지…피해 사례 심각
실제 피해 사례도 심각합니다. 서울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레터피싱에 속아 텔레그램을 설치한 뒤 장시간 영상통화를 강요받았고, 신체검사를 명목으로 신체 촬영까지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악성 앱을 차단할 수 없는 이른바 '공기계'를 별도로 구매하게 한 뒤, 기기에 저장된 휴대전화 정보를 통째로 빼내려 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레터피싱은 최근 새로 등장한 수법은 아닙니다. 2024년 12월에는 인천 만수단지우체국 집배원을 사칭해 주소와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사건이 있었고, 앞서 경주에서는 위조 우편물 도착안내서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돼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번호로 바로 전화 말고, 우체국 대표번호로 확인하세요
가짜 안내서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체국 집배원은 우편법 제31조에 따라 우편물 표면에 적힌 주소로만 배달하기 때문에, 수취인에게 별도로 배송지를 묻는 일이 없습니다.
안내서를 발견했더라도 거기에 적힌 번호로 곧바로 전화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반드시 해당 우체국이나 우체국 대표번호로 직접 연락해 실제 우편물인지 진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수사기관이나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로 앱 설치나 개인정보 입력, 현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의심스러운 안내문을 발견하거나 피해가 의심되면 경찰(112)이나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악성 앱을 설치했다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 통신을 차단하고,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등 신속히 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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